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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는 과연 친환경일까? – 전기차의 숨겨진 진실

by 아롱상태 2025. 4. 22.

전기차, 이제는 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 됐다. 시끄러운 엔진 소리 대신 부드러운 모터음, 배기가스 없는 주행, 그리고 ‘탄소중립’이라는 미래적인 이미지까지. 많은 사람들이 전기차를 선택하면서 ‘환경을 생각한 선택’이라고 말한다. 정부도 전기차 구매를 장려하고, 각종 세금 혜택까지 더해주니 마치 전기차는 지구를 구할 최후의 수단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전기차는 진짜 ‘친환경’일까?
우리가 몰랐던 전기차의 이면, 그 속에 감춰진 불편한 진실은 없을까?

이번 글에서는 전기차를 둘러싼 환경적 문제, 배터리 생산의 딜레마, 그리고 에너지 소비의 구조적 문제를 중심으로, 누가 말해주지 않았던 전기차의 숨겨진 진실을 풀어보려 한다. 

전기차는 과연 친환경일까? – 전기차의 숨겨진 진실
전기차는 과연 친환경일까? – 전기차의 숨겨진 진실

배출가스는 없지만, 탄소는 여전히 남아있다

전기차의 가장 큰 장점은 단연코 주행 중 배출가스가 없다는 점이다. 도로 위에서 이산화탄소, 질소산화물, 미세먼지를 내뿜지 않으니, 도심 공기질 개선에는 확실히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차가 달리는 중’에 한정된 이야기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건, 전기차가 도로 위에 오르기 전까지의 과정이다.

  • 전기차 1대를 만들기 위해 배출되는 탄소량은 내연기관차보다 훨씬 많다.
    특히 배터리 생산 과정에서 어마어마한 양의 탄소가 발생한다. 리튬, 니켈, 코발트 같은 광물을 채굴하고 정제하며, 무거운 배터리 셀을 제조하는 과정이 에너지 집약적이기 때문이다.
  • 배터리 원료 채굴은 환경 파괴와 인권 문제로 이어지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코발트는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많이 생산되는데, 이 과정에서 아동 노동 문제와 생태계 파괴 이슈가 끊이지 않는다. ‘친환경’ 이미지 뒤에 가려진 현실이다.
  • 그리고 중요한 질문 하나. 전기차는 무슨 전기로 충전되는가?
    나라별로 다르지만, 아직 많은 국가들이 화석연료 기반의 전력을 사용하고 있다. 석탄, 가스, 원자력을 통해 만들어진 전기로 충전된 전기차가 과연 완전히 ‘깨끗한 차’라고 할 수 있을까?

전기차는 ‘도심 속 공기’를 깨끗하게 할 수는 있지만, 전체적인 생애 주기를 놓고 보면 여전히 많은 환경 부담을 안고 있다. 중요한 건 단순히 매연을 내뿜지 않는다는 점이 아니라,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탄소를 줄이느냐라는 더 큰 시야다.

전기차는 정말 친환경일까? 수명 주기 전체를 따져보자

친환경이란 단어는 매우 넓은 개념이다. 단지 운행 시 탄소를 덜 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생산 → 사용 → 폐기까지, 전 과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 이를 LCA (생애주기 평가)라고 부른다.

그럼 전기차는 LCA 기준에서 정말 친환경일까?

  • 배터리 생산 시 탄소 배출은 높지만, 일정 거리 이상을 주행하면 전기차가 더 친환경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예를 들어, 일반적인 전기차는 약 5만~10만 km 이상 운행해야 내연기관차보다 전체 탄소 배출량이 적어진다는 분석이 있다. 즉, 짧은 거리만 운행할 경우 전기차는 오히려 환경에 더 부담이 될 수 있다.
  • 폐배터리 처리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
    전기차의 핵심인 리튬이온 배터리는 수명이 다하면 재활용하거나 폐기해야 하는데, 아직 기술적으로나 시스템적으로 완전히 안정적인 솔루션이 확보된 것은 아니다. 일부는 폐기 과정에서 환경 오염을 유발할 수도 있고, 재활용 효율도 100%는 아니다.
  • 재생에너지와의 연계 여부가 친환경 여부를 결정짓는다.
    전기차가 정말 친환경이 되려면, 충전하는 전기 자체가 태양광, 풍력 같은 청정에너지로 만들어져야 한다. 하지만 아직 전 세계적으로 그런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상태다.

결국 ‘전기차는 친환경이다’라는 말은 절반은 맞고, 절반은 보완이 필요한 이야기다. 기술이 발전하고, 배터리 생산과 재활용 과정이 개선되고, 청정 전력의 비중이 늘어난다면 진짜 친환경 이동수단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아직 ‘친환경으로 가는 중’이라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그래도 가야 할 길 – 전기차의 진짜 역할은 무엇인가?

그렇다면 이렇게 말할 수 있을까? “전기차는 결국 친환경도 아니고, 괜히 산 거야.”
꼭 그렇지는 않다. 모든 변화는 과정 속에서 일어나고, 전기차는 그 변화를 끌어가는 중요한 주역 중 하나다.

  • 기술 혁신의 촉진제 역할
    전기차는 단순히 차만 바꾸는 게 아니다. 배터리 기술, 에너지 효율, 스마트 그리드, 재생에너지 활용 방식 등 수많은 기술 발전을 자극하고 있다.
  • 도시 공기질 개선
    특히 대기 오염이 심한 도시에서는 내연기관차를 줄이고 전기차를 늘리는 것만으로도 주민들의 건강과 삶의 질이 개선된다.
  • 탄소중립을 향한 과도기적 해답
    전기차는 완벽한 정답은 아니지만, 우리가 내연기관차를 줄이고 친환경 사회로 전환하기 위한 중간 단계의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다.

물론 전기차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전력 생산 방식의 전환, 친환경 배터리 기술 개발, 폐기물 관리 시스템의 정비 등 해결해야 할 과제는 여전히 많다. 하지만 이러한 논의와 질문 자체가 진짜 친환경 사회로 가기 위한 첫걸음임은 분명하다.

우리가 알아야 할 ‘불완전한 진실’

전기차는 ‘완벽한 친환경’이 아니다.
하지만 변화를 이끌고 있는 중요한 출발점임은 틀림없다.

우리는 이제 단순히 ‘전기차니까 친환경이다’라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 이면에 어떤 자원과 노동이 들어가고, 어떤 시스템이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지를 함께 보아야 한다. 그래야 진짜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다.

그리고 소비자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생각보다 많다.
무작정 구매하거나 비판하기보다는, 질문하고, 비교하고, 꾸준히 관심을 갖는 것.
그것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친환경 행동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