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잠잠했던 일본 여행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그 중심에는 바로 ‘엔저’라는 키워드가 있다. 환율이 여행의 즐거움까지 좌우하는 시대, 지금은 일본 여행자에게 아주 특별한 기회다. 같은 돈으로 더 많이 즐기고, 더 알차게 소비할 수 있는 지금이야말로, 일본을 가장 똑똑하게 여행할 수 있는 시기다.
“요즘 엔화가 엄청 떨어졌대!”, “돈 바꿔서 바로 일본 가야겠다”는 말이 여행 커뮤니티에서 심심찮게 들린다. 하지만 막상 떠나려고 하면 궁금한 것도 많다. 엔저가 왜 생기는 건지, 여행자 입장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무엇을 준비해야 손해 보지 않고 다녀올 수 있을지 말이다.
이 글에서는 엔저 시기의 일본 여행이 왜 좋은지, 실속 있는 환전 팁, 그리고 현명하게 쇼핑하고 즐기는 방법까지, 엔저 시대의 일본 여행을 최대한으로, 똑똑하게 누릴 수 있는 방법을 하나하나 소개해보려 한다.
왜 지금이 기회일까? – 엔저 시기, 일본 여행이 매력적인 이유
먼저 ‘엔저’가 뭔지 간단히 짚고 넘어가자. 엔저란 일본 엔화의 가치가 다른 통화보다 낮아진 상태, 즉 엔화가 약세인 시기를 말한다. 예를 들어, 예전에는 1달러에 100엔이었던 것이 지금은 150엔 정도까지 오른 상황이라면, 이는 엔화의 가치가 하락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국 원화 기준으로 보면, 1엔이 10원이 넘던 시절도 있었지만 요즘은 8원대까지 떨어진 상황. 이 말은 곧, 같은 돈으로 더 많은 엔화를 바꿀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 일본 현지 물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느껴진다.
-> 예전보다 같은 음식을 더 싸게 먹을 수 있고, 숙박비도 부담이 줄어든다.
🛍️ 쇼핑이 훨씬 경제적이다.
-> 브랜드 의류, 화장품, 전자제품 등 일본에서 인기 있는 물건들을 더 싸게 구매할 수 있다.
🗾 총 여행 비용이 확 줄어든다.
-> 교통, 식사, 숙소, 쇼핑 모든 부분에서 ‘환율 할인’을 받는 셈이다.
게다가 코로나 이후 일본 정부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적극 추진하면서 각종 관광 프로모션도 함께 진행 중이다. 지금이야말로 일본을 ‘가성비 있게’ 여행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엔저 효과 제대로 누리기 – 환전부터 숙소까지 알뜰 팁 대방출
엔저 시대에 일본 여행을 똑똑하게 즐기려면, 준비 단계에서부터 전략이 필요하다. 무턱대고 떠나기보다는, 작은 것 하나에도 차이가 나는 시기이기 때문에 아래 팁들을 잘 기억해두자.
✅ 환전은 타이밍이 생명
- 환율 우대율 높은 은행 앱 활용하기
시중은행 앱에서는 ‘환율 우대 이벤트’를 자주 한다. 미리 신청해두고 공항에서 수령하면 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 - 소액은 현지 ATM에서 인출도 OK
일본 편의점 ATM은 외국 카드 사용이 가능하다. 단, 카드사 수수료와 환율을 미리 확인할 것! - 환율 알림 서비스 활용하기
‘환율 알림 앱’이나 은행 알림 서비스를 등록해두면, 환율이 떨어졌을 때 바로 알 수 있어 타이밍을 잡기 좋다.
🏨 숙소 예약도 가성비 있게
- 일본 현지 예약 사이트도 비교해보기
일본어를 몰라도 번역기 활용하면 OK! 종종 한국 예약사이트보다 더 저렴한 가격이 뜨기도 한다. - 카드사 제휴 할인 활용
신용카드사의 여행 프로모션을 활용하면 호텔, 항공권, 교통패스 등을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 비성수기·평일 체크인으로 비용 줄이기
일본은 평일 숙소 가격이 크게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일정을 조정할 수 있다면 이점도 노려보자.
🎌 교통패스도 필수 아이템
- JR패스, 간사이 스루패스 등 지역 교통패스 구매
지역별로 인기 있는 관광지 이동을 고려한다면, 교통패스를 미리 구매해 두는 것이 비용과 시간 모두 아낄 수 있는 방법이다. - 여행의 즐거움 두 배! – 쇼핑, 먹방, 체험까지 알뜰하게 즐기기
엔저 시기 일본 여행의 꽃은 역시 쇼핑과 먹방이다. 환율이 낮을수록 소비의 재미는 배가 된다. 하지만 무턱대고 지갑을 열었다가는 예상보다 많은 지출로 이어질 수 있으니, 계획적인 소비가 중요하다.
🛒 쇼핑은 이렇게 똑똑하게
- 면세 혜택을 잘 활용하자
일본에서는 여권만 있으면 소비세(10%)를 면제받을 수 있다. 단, 상품마다 면세 조건이 있으니 사전에 확인! - 도톤보리, 오사카 난바, 긴자 등 쇼핑 메카 공략
지역별 특색 있는 쇼핑 명소를 공략하면, 관광과 쇼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 일본 약국 투어는 여전히 인기
화장품, 건강보조식품, 안약, 멀티비타민 등 품질 좋고 가격 저렴한 제품들이 많아 알뜰 쇼핑이 가능하다.
🍣 먹방 투어는 이럴 때가 기회
- 엔저 덕분에 고급 음식도 도전 가능
평소 망설였던 초밥 오마카세, 와규 전문점, 장인의 라멘집 등도 ‘가심비’ 좋게 즐길 수 있다. - 편의점 음식도 가성비 갑
일본 편의점 도시락, 오뎅, 샌드위치 등은 저렴하면서도 맛있기로 유명하다. 여행 중 한 끼 정도는 편의점 투어로 채워보자.
🎎 일본스러운 체험도 챙기자
- 엔화 약세 덕분에 체험 비용 부담도 줄어듦
유카타 체험, 다도, 전통 공예 만들기 등은 외국인에게 인기 높은 체험인데, 지금은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 지역별 축제, 야시장, 전통 마을 탐방
각 지역의 특색 있는 축제를 여행 일정에 맞춰 넣어보자. 소소하지만 잊지 못할 추억이 될 수 있다.
지금 떠나야 할 이유, ‘환율’이 만들어주는 기회
일본은 원래도 여행하기 좋은 나라였다. 깨끗한 거리, 세심한 서비스,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 그리고 무엇보다 가까운 위치까지. 그런데 지금은 환율이라는 강력한 메리트가 추가됐다. 같은 10만 원으로 예전보다 훨씬 많은 것을 누릴 수 있는 지금, 망설일 이유가 있을까?
‘엔저’는 언젠가 다시 끝날지도 모른다. 환율은 늘 움직이니까. 하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여행자의 입장에서 놓치기 아까운 기회다. 계획만 잘 세우면, 짧은 일정 안에서도 만족도 높은 여행이 가능하다.
엔저 시기, 일본 여행은 단순한 소비가 아닌 ‘똑똑한 선택’이 될 수 있다. 가볍게 떠났지만 풍성하게 돌아올 수 있는 이 시기를 잘 활용해보자. 어쩌면 이번 여행은, 가장 알뜰하고도 기억에 남는 일본 여행이 될지도 모른다.